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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이 지난 후에야 작성하는 게으른 자의 수강후기입니다.
저에게는 ‘호러&환상 문학 창작하기’가 한겨례에서 듣는 첫 창작 수업이었는데,
‘호러’보다는 뒤에 붙은 ‘환상’이라는 말에 조금 더 이끌려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호러 장르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채로 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창작의 바다에서 제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모험 심리...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수업을 듣다 보니 이미 제 안에도 호러 자아가 있더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호러광이신 남유하 작가님이 정말 다양한(소설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작품들을 소개해주셨는데 은근히 제가 아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호러를 호러라고 하지 못 하여, 호러인 줄도 모르고 즐겼던 작품들을 새로이 만날 수 있었어요.
수업을 들으신, 앞으로 듣게 될 다른 분들도 그러시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만큼, 나는 호러 하나도 모르는데? 호러 안 좋아하는데 아마? 이런 두려움으로 수강 신청을 망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미 호러 매니아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또 더없이 좋은 소통의 장이 되겠다 싶습니다. 남유하 작가님... 아이 같은 순수한 표정으로 사람을 썰면 어떻게 되나 그런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시거든요.
작가님이 기수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난 기수는 파이팅 넘치는 호러 매니아들로 꽉 채워졌던 반면에, 제가 참여한 기수는 굉장히 차분한 편이었어요. 저처럼 새로운 경험을 위해 참여하신 분들도 많았고요.
호러에 대한 애정, 그걸 나누고 싶은 욕망을 저희가 충분히 개방시켜 드리지 못 한 것 같아서ㅋㅋ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양방향이 되지 못 해 송구스럽지만! 저는 수업을 들으며 작가님의 열정 넘치는 기운을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게 가장 인상 깊고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합평 역시 기수마다 분위기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두가 서로의 작품을 즐기고, 보완할 점을 깊이 고심해주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았어요. 남유하 작가님이 마지막에 중심을 잡아 정리해주시는 것도 좋았어요. 물론 작가님이 수업의 지도자라는 위치로 계시지만 굉장히 수평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어요.
도움이 되는 감사한 조언들을 받아서 저 또한 부족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퀄리티 높고, 신선한 글들을 만나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고요. 자극도 받았습니다.
늦었지만 남유하 작가님! 수업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수업이 저한테는 올해 잘 한 결정 top3 중 하나에요. 다른 수강생분들도 계속 글 쓰셔서 멋진 작품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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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주 만에 쉽고 빨리 이해하는 호러 장르
